The Halo Effect의 첫 풀렝쓰 앨범이자 올해 최고의 앨범 10개를 꼽으라면 8월이 지나간는 시점에서 이미 포함될 것이 분명한 Days of the Lost다. 이미 작년부터 몇 개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는데, 모두 다 괜찮아 기대했었고, 팀의 굿성 자체가 예전은 인플레임즈In Flames의 멤버들이니.. 보컬 역시 인플레임즈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다크 트랜퀼리티Dark Tranquility에서 활발하게 날뛰는 미카엘 스탠Mikael Stanne인 만큼 모든 것이 보장되었다. 스웨덴 밴드로 구성부터 근본까지 모두 예테보리 스타일의 멜로딕 데스 메탈일 테니 기대하지 않고 배길 소냐.. Mikael Stanne (v) Jesper Stromblad (g) Niclas Engelin (g) Peter Iwers (b) Daniel Svensson (d) 심지어 기복 없이 쩌는 음반을 찍어내던 오라클Whoracle과 콜로니Colony, 클레이맨Clayman 등의 앨범 시기에 활동했던 멤버들인만큼, 우리가 '멜로딕' '데스' 메탈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막상 앨범을 까 들어보니 완벽하다. 전반적인 작곡의 핵심인 예스퍼Jesper Stromblad가 건재함이 느껴진다. 혼돈과 하락의 시기에 이르는 순간 팀을 떠났던 예스퍼가 무엇이 불만이었고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물론, 예스퍼가 원한 방향이 곧 우리가 인플레임즈에 원했던 방향이었고 그 결과는 완전 인플레임즈의 재탕고 아니고, 닥트랭의 숨막히는 진중함도 아닌 적합한 타협점에서 드러나고 있다. 멜데스를 듣는데 있어서 가장 불필요한 것은 구성이 어떻고 의미가 어떻고 철학이 어떤가를 말하는 것이다. 멜로딕함 그 자체로 장르의 색채가 완성되어 있으니 듣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이번 앨범은 그 목적에 완벽히 부합되니, 올 가을을 함께하기에 부족함 없는 명반이라 하겠다. Track Listing 1. Shadowminds 2. Days of the Lost 3. The Needless End 4. Conditional 5. In Broken Trust 6. Gateways 7. A Truth Worth Lying for 8. Feel What I Believe 9. Last of Our Kind 10. The Most Alone 라쇼몽Rashomon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인 명사다. 1950년작 일본 영화이며, 감독은 그 유명한 구로사와 아키라Akira Kurosawa 1951년 베니스 영화제 대상(황금사자상) 수상에 플래시백 기법의 도입부터 '라쇼몽 효과'라는 다각적 서술 기법까지 영화나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단어 과감히 라쇼몽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달고 올해 풀렝쓰로 나온 앨범이 있었으니..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구태한 과거 음악들에 빠져 사는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이바라키Ibaraki라는 밴드였다. 자국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의 밴드겠구나? 하는 나의 생각은 밴드 리더와 게스트 멤버들을 보는 순간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Matt Heafy (v, g, songwriting) 우선 대외적인 멤버는 매우 단촐하다. 1인으로 구성되어 기본적인 작곡 등을 모두 담당하고 게스트들로 꾸려진 밴드인데 리더가 맷 히피Matt Heafy다. 트리비움Trivium에서 초기부터 꾸준히 활동중인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은 맷이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사실. 라쇼몽이라는 앨범도 이해는 간다만, 음악을 들어보면 20세기 중반 영화의 색채보다는 굉장히 시원하고 프로글레시브하며 오케스트레이션이 여기저기 끼어있는 모던한 음악이었다. 게스트 멤버가 누구길래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앉아있느냐.. 우선 기타가 이산Ihsahn이다ㅋㅋㅋ 엠퍼러Emperor와 자신의 이름을 단 이산Ihsahn을 이끌고 있는 그 전설적인 인물. 엠퍼러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기타와 일부 곡의 보컬을 맡았다. 게스트 보컬로 베헤모스Behemoth의 네르갈Nergal이 뒤따르고.. 베이스는 본인 밴드에서 차출해 왔는지 트리비움의 그레골레토Paolo Gregoletto가 맡았다. 기타 역시 트리비움과 드래곤로드Dragonlord에서 활동중인 알렉스 벤트Alex Bent가, 다른 기타도 트리비움의 보리우Corey Beaulieu 게스트 보컬은 심지어 비 메탈 애호가들에게도 상당히 인기있는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의 제라르드 웨이Gererd Way가 참여하고 있으니.. 요약하자면 맷이 자기 하고 싶은 음악 있으니 친구들과 친한 본좌들 데려다가 신나는 메탈코어 한 판 땡기실래요? 해서 얼싸좋다 하고 만든 앨범이란 소리. 사실 메탈코어를 즐겨 듣지는 않는 편이다. 라쇼몽 영화도 기억이 잘 안난다. 비내리고.. 나생문(라쇼몽) 아래서 살인 사건 이야기 등을 나누던 것 외에는. 이런 대단한 양반들이 모였으니 음악은 당연히 듣기 좋다만 앨범 전체를 쭉 다 이어 들으면 조금 늘어지거나 지치는 기분이 뒤로 갈수록 커지는 듯 좋긴 엄청 좋다. 올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꼽힐 자격이 충분.. Track Listing 1. Hakanaki Hitsuzen 2. Kagutsuchi 3. Ibaraki-Doji 4. Jigoku Dayu 5. Tamashii no Houkai 6. Akumu 7. Komorebi 8. Ronin 9. Susanoo no Mikoto 10. Kaizoku 올해 8월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아치 에너미의 신보 Deceivers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평이 이래저래 많이 갈리는 음반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War eternal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좋지만, 이 음악들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사소한 정도다. 아치 에너미야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꾸준한 음악을 하니 뭐가 좋고 나쁘고를 앨범 하나마다 평가하는게 의미가 있냐 싶긴 하다. 확실하게 느끼는건, Alissa White-Gluz와 Jeff Loomis가 합류한 이후 지향했어야 할 방향이 이쪽이 맞는듯 싶다는 것 조금 더 빡세게 달려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기도 하지만 이정도로도 만족 Alissa White-Gluz (v) Michael Amott (g, b, k) Jeff Loomis (g) Sharlee D'Angelo (b) Eaniel Erlandsson (d) 아치 에너미를 처음 즐겨 듣게 됐던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였듯(?) 그 오래전의 Burning bridge (1999작)에서의 Silverwing이었다. 빡센데 멜로디는 좋고, 별로 타협하지 않듯 니네는 힘내라 난 그로울링 한다 일변도로 밀어붙이던 당당함이 아치 에너미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실 그 이후로도 Amott 형제의 멜로딕한 라인 메이킹은 아치 에너미의 매력이기도 했지만, Silverwing 만큼이나 구구절절히 신파스러운 라인은 없었던 듯 모든 장점을 뒤로하고 아치 에너미의 특징이라면 역시 요한 리바Johan Liiva 이후로 시작된 강력한 여성 보컬진이 아닐까. 본격적인 번영을 이끈 안젤라 고소우Angela Gossow를 거쳐 The Agonist에서 활동하던 알리사Alissa White-Gluz의 영입은 그야말로 진화였다. 정~말 솔직히 말한다면 처음 알리사가 아치 에너미 차기 보컬로 확정되었을 때 별로 기쁘진 않았다. 알리사가 그 정도로 뛰어난 보컬이라 생각해보지 못했었고 애고니스트랑 좀 다르지 않나... 싶어서 애고니스트 입장에서도 2012년 알리사와 낸 마지막 앨범은 대호평이었지만 이미 이때부터 자신들의 음악 방향을 깨닫기 시작했다 느껴진다. 그로울링 일색으로 꾸리기엔 애고니스트는 많이 단단하지 않은 느낌 결국, 알리사는 본인의 최대 성과를 업고 아치 에너미로 성공적으로 이적해 자신의 매력을 완벽히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애고니스트는 차기 보컬로 또 다른 매력적인 미녀 보컬 비키 사라키스Vicky Psarakis라는 그리스 인물을 영입해 떡상에 떡상을 이어가고 있으니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겠다. 알리사(좌)와 비키(우) 여담으로, 아치 에너미 내한 공연때 가장 앞에서 정신없이 뛰면서 관람했는데 알리사의 무대 매너와 에너지에 놀랐다. 아이언 메이든이 내한한다면 브루스 딕킨슨Bruce Dickinson은 이보다 더하겠지? 한 번 더 내한하면 좋겠네! 아니면 그냥 내가 해외 학회를 기간 맞춰 바켄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ㅎㅎ 아치 에너미가 공유한 내한 공연의 스테이지 샷. 노란색 박스 안에 본좌가 보인다. Track Listing 1. Handshake with Hell 2. Deceiver, Deceiver 3. In the Eye of the Storm 4. The Watcher 5. Poisoned Arrow 6. Sunset over the Empire 7. House of Mirrors 8. Spreading Black Wings 9. Mourning Star 10. One Last Time 11. Exiled from Ear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