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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Fine - Wine from Tears (2022)

9/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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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 이미지부터... 완벽하게 서정적인 러시아의 멜로딕 둠 메탈 밴드 Wine from Tears의 신보가 굉장히 오랜만에 나왔다. 2009년 첫 앨범이 발매된 이후, 하나의 싱글이나 EP도 없이 조용히 지내다 2013년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된다. 첫 앨범 타이틀인 through the eye of a mad부터 다음 앨범 glad to be dead까지, 제목만으로도 둠Doom이 뚝뚝 묻어 떨어지는 탁월함..

이번에 나온 세 번째 앨범 역시 첫 곡에서부터 빠져든다. 사실 둠이나 스토너를 듣다 보면 굉장히 디프레스되거나 어딘가 한 곳 꽉 막힌 것처럼 질식할 듯 숨막히기도 하고, 나른나른 잠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음악에 문제라기보다는 평소 주로 즐겨 듣는 장르가 멜파워, 멜데스, 심블랙, 프록, 젠트 부류인 만큼 템포가 느리고 노트 사이에 공백이 많고, 또 음마다 톤이 길고 무거우면 쉽사리 몰입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런 나도 아주 좋아하는 밴드가 있다면 역시 알세스트Alcest다. 아직도 그들의 Souvenir d'un autre monde나 Écailles de Lune를 처음 들었던 그 순간의 느낌이 생생하다. Wine from tears 역시 다소(혹은 매우) 생소하거나 낯선 밴드일지도 모르지만, 오랜 기간을 공들여 한 장을 앨범을 내는 만큼 확실하다. 오히려 그 오랜 기간을 이들의 정체성 만큼이나 눈물의 포도주에 앨범을 담가 진한 적갈색의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숙성시켜서 만드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성적이며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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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r Andreyev (d)
Alexander Kurdryashov (g)
Alexey Nesterov (v, g)
Denis Khodyrev-Velizhanin (b)
Evgenia Nesterova (k)

기본적으로 러시아 로컬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다른 여러 밴드와 겸업을 하는 등의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만큼 정보가 한정적이며 밴드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기는 조금 어렵다. 사실 이 앨범이 무려 9년만에 발매된 만큼, 이야기는 계속 있어왔다. 정확히는 나름 합리적이고 일정한 주기로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약 4년 전 정식 릴리즈 되었어야 했는데, 여러 이유로 엉켜버리며 지연되었다.
최근 몇년간은 전 지구적으로 온갖 사건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그 중 어떤 이유 때문에 커다란 문제가 생겨났을지는 궂이 따져보지 않아도 상관없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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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첫 곡인 Whales swim up이다. 

고래라는 생명체 자체가 지구에 머물렀던 포유류 중 가장 거대한 종이라고 한다. 인간이 지구와 공유하는, 우리에게는 길고, 행성에게는 짧은 시간동안 그 거대한 생명체와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은 매혹적이다.

고래에 대해서는 최근 드라마 등에서도 상징적이고 몽환적이며 매혹적인 대상으로 다뤄져서 이전보다도 더 동경의 대상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이 곡은 2019년 공개되었으니 최근의 시류와는 구분되는 독립적인 모티브와 감성이라 생각한다.

사실 둠 메탈Doom metal하면, 굳이 퓨너럴Funeral 계열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울창한 숲이나 말라죽은 나무, 이끼로 뒤덮힌 틈새와 내려앉은 눈, 균열이 생겨 맺힌 상이 만화경처럼 비산하는 얼음이 대표적으로 그려진다.
결국, '고래'라는 대상은 고전적인 둠 메탈에는 생소하다. 가사를 한번 쭉 읽어봤으면 싶은데, 마이너한 장르에 마이너한 밴드이며 마이너한 노래여서인지 아직 찾지 못했다. 
Track Listing

1. Whales Swim Up
2. Cotard's Delusion
3. The Point of No Return
4. No Future
5. (R)evolution Anthem
6. My Heart Will Stop at Sunday
7. The Orphan
8. In Harmony with the Nature
9. Insignificant
10. All for the Sake Anna 

전체 앨범은 일할 때 듣기 좋다. 다소 마음이 먹먹해지는 감이 있지만 어차피 일 하면 마음은 먹먹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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